위: 카우아이섬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팔리 코스트의 광경. 사진: 카위카 로페즈(Kawika Lopez)

---

'카우아이섬의 보석'으로 불리는 나팔리 코스트는 섬의 북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에메랄드빛 절벽입니다. 하와이 말로 나팔리(Nāpali)는 '절벽'을 의미합니다. 나팔리의 27km 길이 해안선은 약 500만 년 전 화산 분출의 결과로 인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강한 비바람과 거친 파도를 겪으면서 지금처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되었습니다. 나팔리 코스트의 수많은 계곡은 몇 세기 전까지 하와이 원주민들의 터전이었으며, 지금은 높이 솟은 해안선 덕분에 자연 애호가들이 꿈꾸는 여행지가 손꼽힙니다.

위: 바다 위 1,200m 높이로 우뚝 솟은 절벽. 사진: 카위카 로페즈(Kawika Lopez)

나팔리 코스트는 헬기나 보트를 이용하거나, 편도 18km 거리의 칼라라우 트레일을 이용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탐험할 수 있습니다. (칼라라우 트레일이 위치한 나팔리 코스트 주립공원은 홍수 피해로 인해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이 유서 깊은 해안을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경험하려면 보트 투어를 선택하세요. 1,200m 높이의 나팔리 코스트 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숨겨진 바다 동굴을 탐험하고, 돌고래와 하와이의 녹색 바다거북 호누를 볼 수 있습니다. 바다거북, 몽크물개, 고래 및 돌고래는 연방법 및 주법으로 보호되므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보트는 와이메아에 있는 키키아올라 항구를 순항하다가 나팔리에 다가가면서 점차 속력을 올립니다. 해안선은 광활한 백사장으로 시작해 우뚝 솟아오른 에메랄드빛 절벽으로 이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멋진 해안선 풍경 외에도 보트 위에서 푸른 바다의 수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팔리는 스피너 돌고래의 서식지입니다. 투어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스피너 돌고래 떼가 뛰어오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친근한 돌고래 떼는 곧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물 위에 유유히 떠 있는 호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팔리는 카우아이 최고의 스노클링 명소 중 한 곳이며,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누아롤로 카이라는 이름의 해변 앞바다는 산호 보호 구역입니다. 지금 해양 생물로 가득한 산호초는 한때 하와이 원주민 마을이 위치했던 곳입니다. 전통적인 가옥 구조와 헤이아우(사원)의 잔해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일부 보트 투어업체는 참가자가 누아롤로 카이 해변에 내릴 수 있는 특별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운영업체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특별한 공간이므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위: 호누(하와이의 녹색 바다거북)는 나팔리에 있는 동안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카위카 로페즈(Kawika Lopez)

위: 하와이의 스피너 돌고래는 밤에 연안 바다에서 먹이를 찾습니다. 낮에는 얕은 바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카위카 로페즈(Kawika Lopez)

보트로 나팔리를 여행할 때 또 다른 백미는 바다 동굴 탐험입니다. 27km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5개의 바다 동굴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곳은 가장 거대하고 장엄한 광경을 자랑하는 '오픈 실링 동굴'(Open Ceiling Cave)이었습니다. 가장 큰 용암 동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동굴은 천장이 무너져 있어 말 그대로 거대한 자연 채광창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재미있는 바다 동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탄 보트는 '허니무너 바다 동굴'(Honeymooners Sea Cave)이라는 더 작은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이 동굴은 오른쪽 벽 아래 약 100피트 깊이로 쏟아지는 작은 폭포가 특징입니다. 뒤쪽에는 작은 백사장까지 있어 바다 동굴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바다 동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연중 특정한 시기에는 늦은 오후 석양이 물에 반사되어 동굴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서정적인 광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위: 더블도어 동굴(Double Door Cave)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로 오감을 즐겁게 합니다. 사진: 카위카 로페즈(Kawika Lopez)

해안선의 끝자락에 접어들자 서로 떨어져 있는 호노푸와 칼라라우 해변이 나타납니다. 그림 같은 절경의 천연 암벽이 두 해변 사이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가운데는 20m 높이로 아치형을 이루고 있어 그 아래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와이 설화에 따르면 그 뒤쪽에 있는 계곡이 가상의 존재인 메네후네 소인족의 거주지였을 수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해변은 할리우드에서 즐겨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오리지널 '킹콩', '식스데이 세븐나잇'에도 등장했으며 007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는 헬기가 이 아치형 암석을 통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위: 한때 칼라라우 계곡은 수백 명의 하와이 원주민이 거주하는 터전이었습니다. 사진: 제이 그레이너(Jay Greiner)

호노푸 옆에는 칼라라우 해변이 있습니다. 약 3km 너비의 칼라라우는 나팔리 해안에서 가장 큰 계곡입니다. 이 계곡은 수백 명의 하와이 원주민이 거주하는 터전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18km에 이르는 칼라라우 트레일이 끝나는 지점으로, 그 앞에 펼쳐진 눈부신 백사장에서는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