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케이트 보더와 파인 다이닝 쉐프, 배우가 도넛 한 상자를 먹어보았습니다. 실제 포이를 재료로 사용한 타로 도넛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도넛과 달리 인공 착색료나 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문 즉시 코코넛 오일로 튀긴 후 카우아이에서 재배한 초콜릿이나 현지의 릴리코이로 글레이징하거나 카다멈과 장미 꽃잎을 뿌려 만듭니다. 이 도넛은 다른 도넛과는 다른 유일무이한 도넛이었습니다. 이런 유일무이함 덕분에 홀리 그레일 도넛(Holey Grail Donuts)은 최근 토니 호크(Tony Hawk, 프로 스케이트 보더), 크리스토퍼 코스토우(Christopher Kostow, 파인 다이닝 쉐프), 잭 브라프(Zach Braff, 배우)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900만 달러를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몇 달이 지나면 홀리 그레일은 카우아이섬 하날레이에 있는 작고 빨간 햄버거 트레일러 매점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산타 모니카와 라치몬트에 새로운 지점 2개를 둔 기업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형제자매 사이인 하나와 나일이 2018년에 푸드 트럭을 샀을 때 도넛은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중에 햄버거를 팔았습니다. 하나는 “지역사회를 한데 모으는 일요일 의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도넛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난 한 해 동안 집에서 도넛 레시피를 연구했었어요. 반응이 어떨지 전혀 몰랐죠.”
도넛을 선보이고 몇 주 후에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푸드 트럭을 둘러쌌으며, 때로는 거의 2시간 동안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서 DJ를 불러 파티를 하게 되었어요.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축하연이었죠”라고 하나가 말했습니다.
타로 이야기 전하기
홀리 그레일의 재미있고 경쾌한 접근방식은 루이뷔통의 아이코닉한 패턴을 떠올리게 하는 도넛 상자에 들어가는 받침용 내지부터 메뉴 이름은 가벼운 런치 메뉴를 판매하는 체인 브랜드에서 따온 L&L이지만 레몬 설탕, 라임 커드, 캐비어를 닮은 과일인 핑거 라임으로 만드는 메뉴까지 모든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 설명합니다. “우리는 지역사회를 기념하고 하와이를 대표하는 뭔가를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하날레이에서 우리는 타로로 둘러싸여 있었고 도넛이 타로의 이야기와 문화를 전달할 완벽한 그릇이 되리라 생각했죠.”
잡식성인 그녀는 비건 도넛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정말 깔끔한 맛을 원했을 뿐이에요. 버터와 달걀을 사용하는 레시피를 시험해보았는데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가벼웠어요.”
도넛은 주문 후 튀겨집니다. 이로써 드래곤슬레이어(Dragonslayer, 용과 레모네이드), 와일드 구아바(Wild Guava, 구아바·꿀벌 화분·꽃),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s, 딸기와 녹차)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미에 어울리는 뜨겁고 바삭바삭한 베이스가 만들어집니다. 홀리 그레일은 지역사회에서 재배한 원료와 농부를 강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맛을 소개합니다. 여기에는 초콜릿용 카카오를 수확하는 카우아이섬 리드게이트 팜스(Lydgate Farms)와 오아후섬 북쪽에서 바닐라 향료용 난초를 재배하는 라이에 바닐라(Laie Vanilla)가 포함됩니다.
하날레이에서 LA까지
홀리 그레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개인 요리사였던 하나는 도넛도 같은 식으로 접근해 메뉴를 만듭니다. 홀리 그레일은 고소한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균형 잡힌 풍미를 가진 도넛 4개로 구성된 맛보기 박스를 제공하며, 도넛과 어울리는 음료도 함께 서빙합니다. 최근 선보인 조합인 L&L과 드래프트 라테는 홈메이드 코코넛 캐슈 밀크와 니트로 콜드브루 커피(크리미한 느낌이 돋보이는 커피)가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줍니다. 홀리 그레일의 커피와 차 음료 역시 모두 식물성입니다.
원래 사용했던 빨간색 홀리 그레일 푸드 트럭은 여전히 하날레이에 있으며, 하나는 이곳이 가장 인기 있는 장소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와이키키 워드에도 새로운 매장이 생겼으며, 조만간 LA에서도 지점 2개를 오픈할 예정으로 홀리 그레일을 훨씬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