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하루

특집기사

승무원의 하루

하와이안항공의 승무원으로 근무한 지 16년 차인 저에게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양한 시간대를 자주 여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의 특별한 일과를 공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륙 전: 특별한 출근

제 일과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한참 전에 시작합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비행을 위한 준비를 하죠. 아침 식사는 이륙 시간, 탑승객 수, 동료 승무원 목록을 확인하면서 합니다. 긴 하루를 앞두고 있기에 보통은 단백질을 포함한 야채와 그릭 요거트나 과일, 코티지치즈 등을 도시락에 담아서 가져갑니다. 경유지 체류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라면, 마우이 커피 로스터스(Maui Coffee Roasters)의 커피를 직접 갈아 만든 신선한 콜드브루 커피를 유리병에 담아 가져가기도 합니다.

제가 마우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아후에 먼저 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이 2~3시간 정도 늘어납니다. (그래도 경치는 좋아요!)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OGG)에서 출발하여 미국 본토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경우에는 호놀룰루의 승무원 센터에 들르지 않아도 됩니다. 동료 승무원들과 합류하면 모두 함께 커피를 즐기며 이륙 전 브리핑을 받은 후 세부 비행 관련 사항들을 검토합니다.

크루와 샤카 제스처

왼쪽: 마우카 중앙 홀을 따라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크루. 오른쪽: 이륙 직전에 샤카 제스처로 포즈를 잡은 키아코나.

탑승: 전원 준비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비행기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야 하고 비상 장비 점검도 완료되어야 합니다. 저는 주로 비행기 후미에 있는 조리실을 담당합니다. 탑승하기 전에 비행에 필요한 모든 음식과 물품이 올바르게 준비되었는지 확인하죠.

승객 탑승이 시작되면, 승무원들은 지정된 위치에서 승객들을 좌석으로 안내하며 승객들의 질문에 답해 드립니다. 모든 승객의 탑승이 완료되면, 크루는 모든 것(과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러면 비행 안전 수칙을 시연한 후에 이륙하죠!

비행 고도에 도달하면 크루는 간단한 브리핑을 한 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승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파우 하나 카트(Pau Hana Cart)에는 다양한 간식 상품을 채워두죠. 치즈와 크래커 등의 상품도 준비하지만, 저는 승객들에게 하와이의 맛이 느껴지는 현지 음식 상품을 권해 드립니다. 대부분 하와이안 칩 컴퍼니(Hawaiian Chip Company) 타로 칩이나 아일랜드 프린세스(Island Princess) 캐러멜 마카다미아 너트 팝콘을 선택하시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상품은 코나 칩스(Kona Chips)의 후리카케 감자칩이랍니다. 정말 오노(`ono, 맛있다)랍니다!


비행 중: 높은 하늘에서의 서비스와 안전

하와이와 미국 본토 사이를 비행하는 항공편의 제2단계 서비스에서는 따뜻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에게는 MW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인 웨이드 우에오카(Wade Ueoka)와 미셸 카르 우에오카(Michelle Karr-Ueoka)가 준비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음료수도 모든 승객에게 제공합니다. 하지만 주류는 당연히 21세 이상의 성인만 이용할 수 있죠. 저는 승객들에게 마우이 브루잉(Maui Brewing)과 같은 현지 브랜드를 권해 드립니다.

모든 식사 관련 서비스를 마무리하면 승무원들은 추가 음식이나 음료를 구매하려는 승객들을 위해 조리실을 준비합니다. 같은 걸 두 번 드셔도 상관 없답니다. 승무원들은 정기적으로 캐빈을 돌며 (영화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승객들을 돌봐 드립니다. 목적지에 착륙하기 약 45분 전에는 승무원들이 캐빈을 돌며 모두가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착용했는지 확인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지정된 게이트에 주기하면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알로하로 인사드리고, 잊은 물건 없이 하차하셨는지 확인합니다. 모든 확인을 마친 후에는 승무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지정된 파트너 호텔에서 다음 하루 일과를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시드니와 보스턴 여행

왼쪽: 아름다운 호주 시드니 여행. 오른쪽: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자전거 타기.

경유지 체류: 모든 여행지 둘러보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선은 호놀룰루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노선입니다. 시드니의 풍경은 하와이와 많이 다르지만, 시드니만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죠. 저는 호주에 방문하면 언제나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드니를 둘러봅니다. 다양한 장소를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유명한 상점들을 쉽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호주의 현지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빨리 서둘러서 가기도 합니다.

국제 항공편의 경유지 체류는 국내 항공편보다 길기 때문에 관광객으로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해서 여행을 할 때는 항상 그 도시와 지역, 나라의 지침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죠. 팬데믹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같은 때에는 방문하는 지역사회를 특히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시드니와 보스턴 여행

키아코나와 승무원 수업 동료들(2006년).

수하물 찾기: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일

경유지 체류는 정말로 즐겁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이란 직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승무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알로하의 정신을 전 세계 모든 이와 함께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승객들에게 맞춤형 하와이 경험을 제공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드리는 것이 저희의 일이죠. 그리고 그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비행기에 탑승할 때마다 긍정적인 자세로 기쁨을 나누는 동료이자 친구인 크루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승무원이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엄격한 과정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승무원이 되려면 3번의 면접과 7주에 걸친 훈련, 그리고 최종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같은 수업을 듣는 이들에게는 결속을 다지는 경험이 됩니다.) 훈련을 모두 마치면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정식 승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와이안항공의 승무원으로서 저는 저희 승객들의 휴가와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습니다. 저희는 승객들의 여행의 시작과 끝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객들에게 하와이안항공이 주는 경험뿐만 아니라 저희 고향인 하와이가 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죠.

 

기사: Kiakona O., Flight Attendant

February 14, 2022